다태임신은 쌍둥이, 세쌍둥이, 네쌍둥이 등 둘 이상의 태아를 동시에 임신한 것을 말합니다. 단태임신에 비해 산모의 신체적 변화가 크고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며, 임신 중 합병증의 위험이 커 분만 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다태임신이란?
둘 이상의 태아를 한 번에 임신한 상태를 다태임신이라고 합니다. 태아의 수에 따라 쌍둥이, 세쌍둥이, 네쌍둥이 등으로 부릅니다.수정된 난자의 수에 따라서 일란성과 이란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란성은 하나의 난자가 수정되어 하나였던 수정란이 이후 둘로 나누어져 각각 태아로 성장하는 것이고, 이란성은 두 개의 난자가 각각 수정된 후 태아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란성 쌍둥이는 성별이 같고 외모도 비슷한데 비해, 이란성 쌍둥이는 성별이나 외모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다태임신의 증상
임신 초기 증상은 단태임신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종종 몸무게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거나 입덧이 더 심할 수 있습니다. 겉에서 보기에 임신 주수에 비해 산모의 배가 더 크거나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융모성성선자극호르몬(hCG)의 수치가 더 높을 때 다태임신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다태임신의 원인
다태임신의 원인은 다양하고,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은 250 출생당 1명꼴로, 인종이나 나이, 출산율, 가족력과 비교적 관련이 없이 일정합니다.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은 유전적 요인이나 약물의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의 가족 중 다태임신이 있었던 경우 다태임신의 빈도가 높아지고, 아버지 쪽보다는 어머니 쪽 유전자형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산모가 40세 이상이거나 7회 이상 분만한 과거력이 있는 등 나이나 출산력이 많은 경우에 다태임신의 빈도가 높아집니다. 성선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많은 수의 난자를 내보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체격이 큰 산모에게서 빈도가 증가하는데, 이는 영양적 요인과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난임 치료를 위한 체외수정 등 보조생식술과 배란을 자극하는 약물이 발달하면서 다태임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난자가 여러 개 생성되도록 인위적으로 유도하기 때문이며, 일란성 및 이란성 다태임신의 빈도가 모두 증가합니다.
▶진단 및 검사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검사를 받으면 다태임신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둘 이상의 태아가 확인되고 두 개 이상의 심음이 들립니다. 다태임신이라고 하여 새로운 종류의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태아들의 성장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임신 중 합병증의 위험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 등 일반적인 검사들을 더 자주 시행하게 됩니다.
▶다태임신의 치료
다태임신은 고위험 임신으로, 꼭 주기적으로 산전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단태임신에 비해 산모의 신체적 변화, 즉 자궁과 양수, 태반 등의 부피 증가가 산모의 신체에 더 큰 부담을 줍니다. 분만 시의 출혈량이 더 크고 늘어난 자궁으로 인한 산후출혈의 위험도 크며,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 임신성 당뇨도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양수가 과다할 수 있으며, 이때는 산모가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양수과다가 심하다면 양수를 빼내는 시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합니다. 다태임신은 조산과 미숙아의 대표적 원인이기도 합니다.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 뚜렷하게 증명된 방법은 없으므로 꾸준히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조산의 빈도가 크기 때문에 미숙아 발생이 많은 것이지, 다태임신 자체가 태아 폐의 미성숙이나 뇌실내출혈, 괴사성 장염 등의 빈도를 증가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분만 방법
다태임신의 분만 방법으로는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분만이 있습니다. 다태임신에서는 태아의 분만 과정에 다양한 변수가 있으므로 제왕절개분만이 더 일반적이지만,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의료진의 판단을 거쳐 자연분만도 가능합니다. 단태임신보다는 분만 시기가 조금 빨라 평균 36주에 분만하며, 이상적인 분만 시기는 태아 수와 융모막성에 따라 다릅니다. 태아의 수가 많거나 융모막의 개수가 하나라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분만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단태임신에서는 42주가 지나야 지연임신이라고 하는 반면, 다태임신에서는 39~40주가 지나면 지연임신으로 판단합니다.
▶기타
두 태아가 태반을 공유하는지, 즉 태아를 둘러싸는 융모막이 하나인지의 여부가 예후에 중요합니다. 융모막의 개수는 임신 10주 전에 아기집의 개수를 세어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융모막을 공유하는 일융모막성 다태임신의 경우, 영양분과 노폐물이 오고 가는 통로인 태반을 공유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다태임신은 단태임신보다 더 자주 병원에 방문해서 주기적인 검진과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조산의 위험이 있다면 무리한 활동은 삼가야 합니다. 또한 태아가 둘 이상이기 때문에 더 많은 영양분이 요구됩니다. 평균적으로 다태임신에서는 40% 이상의 추가 칼로리 섭취를 권장하게 됩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철분과 엽산도 처방에 따라 복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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