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이란?
‘간질’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누군가가 쓰러지거나 몸을 떠는 것을 보고 무서워했던 경험이 있을지도 몰라요. 간질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 때문에 2009년부터 이 단어는 더는 쓰이지 않고 대신 ‘뇌전증’으로 부르고 있어요. 사실 뇌전증의 70% 정도는 약으로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많은 환자가 사회의 편견 때문에 진단과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있어요.
▶뇌전증의 원인
우리 뇌에는 수많은 신경세포가 있어요. 이 세포들은 약한 전기적 자극을 통해서 서로 정보를 전달해요.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세포들이 과하게 흥분하는 때도 있는데, 이렇게 신경세포가 흥분하여 일어나는 증상을 뇌전증성 발작(Epileptic seizure)이라고 불러요. 뇌전증은 이러한 발작이 만성적으로 일어나는 질환을 말해요. 즉 뇌전증은 우리 뇌의 전기 활동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면 돼요. 뇌전증은 생애 중 언제라도 발병할 수 있지만 주로 어린이나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요. 유전적인 이상이나 선천적 기형, 외상이나 분만 중의 문제로 뇌에 손상을 받았을 때, 뇌염이나 수막염을 앓은 뒤 후유증, 뇌종양이나 뇌혈관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도 있어요.
▶뇌전증의 증상
뇌전증의 증상은 전기 신호가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요. 한쪽 손을 까딱까딱하거나 입을 씰룩이는 부분발작이 나타나기도 하고, 멍하니 하던 행동을 수 초간 멈추다가 바로 다시 증상이 멈추는 결신발작도 있어요. 발작을 시작할 때부터 의식이 사라지고 전신을 수축하다가 떠는 대발작을 보이는 예도 있고, 갑자기 근육에 힘이 빠지면서 앞으로 고꾸라지는 무긴장발작이 나타나기도 해요.
▶뇌전증의 진단
처음 병원에 방문하면 의사는 우선 있었던 증상과 보이는 모습에 대해 자세히 묻게 돼요. 그 후에는 뇌파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서 뇌전증 파가 있는지, 뇌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요. 이후에 필요하다면 유전자 검사나 핵의학 검사를 시행하기도 해요.
▶뇌전증의 치료
뇌전증은 우선 약물로 치료를 시작해요. 처음에는 한 가지 약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반응을 보면서 필요하다면 양을 늘리게 돼요. 조절이 잘되지 않을 때는 약을 추가하거나 바꾸기도 해요. 이때 증상이 없어지더라도 의사의 지시 없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이면 안 돼요. 약물로 조절이 잘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의 경우에는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시도하는 때도 있어요. 우리 몸의 케톤체 농도가 높을 때 발작이 잘 조절되는 점을 이용해서 케톤 농도를 높일 수 있는 식이요법을 하게 돼요. 난치성 뇌전증의 경우 수술을 하기도 해요. 발작이 시작되는 뇌엽의 일부나 반구를 절제하기도 하고, 발작이 뇌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결 부위를 끊어주는 뇌량 절제술을 하기도 해요. ‘미주신경자극기’라고 해서, 미주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주어 경련을 조절하는 장치를 수술로 몸 안에 심어주기도 해요.
▶뇌전증 환자의 일상생활
뇌전증이 있어도 일상생활을 제한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는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 중요해요. 처방받은 약은 꾸준히 복용하세요. 규칙적인 운동은 좋지만, 머리에 충격을 주거나 발작 시 위험할 수 있는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뇌전증 경련의 응급처치
주변에서 경련하는 환자를 보게 된다면 놀라거나 편견의 눈초리로 보는 대신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환자를 안전하게 도와줄 수 있어요.가능하면 동영상을 촬영해서 병원으로 가져오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돼요.
주변에 환자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은 치워주세요. 발작을 외부에서 멈출 수는 없으므로 환자를 누르거나 억지로 잡지 마세요. 숨쉬기 편하도록 옷의 단추나 벨트를 느슨하게 해주세요. 손에 입을 넣어 억지로 벌리거나 무언가를 집어넣지 마세요. 5분 이상 경련이 길어지거나 청색증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응급실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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