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단편 《소나기》 기억하시나요? 소년과 소녀가 냇가에서 만나서 즐겁게 놀다가 소나기를 맞게 되죠. 그 후 소녀는 세상을 떠나요. 바로 결핵으로 말이죠. 안타깝지만 결핵은 치명적이고 흔한 감염병이에요. 요즘에도 결핵에 걸리는 사람이 있느냐며 놀라는 분도 많겠지만 아직도 세계인구의 3분의 1인 약 20억 명이나 감염되어 있다고 해요.
▶결핵이란?
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에 의해서 감염되는 전염병이에요. 결핵균은 다른 세균과는 달리 자연에서는 살기가 어려워요. 강한 산이나 알칼리에도 잘 견디는 항산성 균이지만 열과 햇볕에 약해 직사광선을 쪼이면 몇 분 내로 균이 죽어요. 또한, 사람의 몸속에서만 살 수 있어서 결핵 환자만 결핵균을 전염시킬 수 있어요.
결핵은 치료받지 않은 활동성 폐결핵이 있는 사람이 기침하거나 대화를 하면서 퍼질 수 있어요. 이런 행동을 할 때 미세한 침방울이 배출되는데, 수분은 곧 증발하고 결핵균만 공중에 남았다가 주변 사람이 숨을 쉬면 폐 속으로 들어가면서 감염돼요. 결핵균에 감염된 대부분 사람은 면역능력이 있어 결핵균이 몸에서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결핵균은 없어지지 않고 몸 안에서 대기해요. 이것을 잠복결핵이라고 해요. 이 중 약 90%는 평생 몸속의 결핵균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면역능력이 약한 사람, 특히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가 있는 사람, 면역억제제를 먹고 있는 사람 몸속에서는 결핵균이 활동할 수 있어요. 이것을 활동성 결핵이라고 해요.
▶결핵의 증상
결핵균이 폐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 3주 이상 기침이 나요. 그리고 가슴이 아프고 피 섞인 가래가 나올 수 있어요. 밤에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 나타나고 열도 날 수 있어요. 체중이 줄고 식욕이 떨어질 수 있어요. 특징적인 증상들이 아니라서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거나 가볍게 넘겨버리기도 해요. 증상이 거의 없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우선 의료기관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으세요. 결핵이 의심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꼭 쓰고 가세요. 결핵균은 보통 폐를 감염시켜요. 하지만 결핵이 때로는 신장, 척추, 뇌와 같은 다른 장기를 감염시킬 수 있어요. 결핵균이 다른 장기로 감염되면 감염되는 장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요. 이것을 ‘폐 외 결핵’이라고 불러요.
▶결핵의 진단과 치료
결핵을 진단할 때는 증상 확인과 청진, 흉부 X-ray 사진과 함께 피부 검사도 시행할 수 있어요. 투베르쿨린 검사라고 부르는데, 투베르쿨린이라는 물질을 팔 아래에 소량 주사한 다음 48~72시간 이후 의료인이 주사 부위의 지름을 측정해요. 일정 크기 이상이면 몸속에 결핵균이 들어와 있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결핵 예방주사(BCG)를 맞았던 사람이나 결핵과 비슷한 다른 균에 감염된 사람도 지름이 커질 수 있어요. 혈액검사를 시행하기도 해요. 최종적으로 가래에서 균을 배양하여 결핵균을 확인해요. 결핵의 치료는 처방된 약을 시간에 맞춰 먹는 거예요. 이것만 지키셔도 결핵을 완치할 수 있어요. 하지만 주황색 땀이나 눈물, 소변이 나올 수 있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어요. 속이 쓰리거나 기운이 없기도 해요. 또 적어도 6개월에서 9개월 동안 약을 먹기 때문에 모두가 힘들어하죠. 그래도 도중에 힘들다고 약을 끊으시면 절대로 안 돼요! 몸속의 결핵균이 먹던 약에 내성을 보여서 더 강하고 부작용이 센 약을 먹어야 해요. 절대 스스로 약을 중단하거나 가짓수를 줄여서 먹으면 안 돼요. 결핵약을 먹는 동안 식욕이 심하게 떨어지거나 황달이 있는 경우, 손발이 심하게 저리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세요. 결핵약을 복용하면서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2~3주 뒤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염시키는 전염성이 떨어져요. 그전까지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조치로 서로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결핵균은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쉽게 퍼지기 때문에 자주 환기를 시행해 주세요. 기침할 때는 티슈나 옷 소매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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